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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스러운 한국난계익빈 부익부'의 한국난계국춘란 가격
습도도 높고 폭염의 날들이 계속된다. 그래도 며칠 전 입추가 지나고부터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 열대야가 계속되던 날들에 비하면 한결 편하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난초를 비롯한 나무와 잡초들도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란다.
한편 각종 병해충가 창궐하는 시기라 여기저기서 난초가 죽어간다는 소문이 많이 들린다. 거금을 주고 구입한 난초가 속절없이 하루아침에 저세상으로 떠났으니 난 테크를 한 것이 후회스럽다고 하소연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한여름 고온다습에 건강한 난초는 무럭무럭 잘 자라지만 약한 난초나 병징이 있는 난초는 혹서기를 견디지 못하고 죽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난초가 죽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부 돈에 눈이 먼 자들이 겨울에 잠을 재우지 않고 인공배양기(인큐베이터)에 넣어 2~3모작을 한 난초들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기존에 재배하던 난초는 멀쩡한데 큰 맘 먹고 구입한 고가의 난이 1~3개월 사이에 죽으니 난을 키울 의욕도 없어지고 앞으로 구입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애란인도 있다.
전문상인들도 육안으로 구분하기가 쉽지 않고 억대에 가까운 난이 한 달도 안 되어 죽어 고스란히 당했다는 상인도 있다. 상인뿐만 아니라 일부 몰지각한 애란인들 중에도 속칭 통가온(?)이라는 난실 전체를 인공배양기화 한다는 소문도 심심찮게 들리는데 사실이 아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전문가에게 자연재배와 통가온 시킨 난의 구별법을 물어보니 '벌브가 덜 영글고 둥글지 않고 길쭉하게 뻗은 것, 잎이 부드럽고 연약한 것' 등이라 하는데 솔직히 구별이 쉽지가 않다고 한다.
이쪽 방면에 전문가인 P씨에 말에 의하면 C지역을 거점으로 대규모 인큐베이터를 사용하는 자들이 있으며, 실제 요즘 인기 있고 거래가 잘되는 고가의 난을 대량으로 증식, 유통시켜 많은 이익을 추구한 K, J, C씨 등이 있단다. 그리고 이들과 연결하여 매매 행위를 일삼는 상인들이 제법 있는데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한다. 심지어 이들 중 일부는 재배의뢰를 받아 수수료를 받고 키워주면서 매매행위를 도와준다고 한다.
인큐베이트 사용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한국난계에 미치는 폐해가 얼마나 큰지는 애란인들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안다. 한국난 역사가 30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각종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선배애란인들의 희생하에 지금의 한국난계가 있다.
필자는 얼마 전부터 수국을 재배하고 있다. 난초에 비하면 돈도 되지도 않고 엄청 힘들다, 좋아서 하지만 여름에는 물과 풀과의 전쟁을 하루 종일 치룬다. 그런데 풀을 뽑으면서 많은 것을 깨닫는다. 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제초제를 뿌리거나 직접 뽑아야 한다. 풀은 뿌리가 내리기전 초기에 뽑으면 휠씬 수월하다. 그런데 그 시기를 놓쳐 뽑으려면 점점 힘들어지고 각종 벌레들의 서식처가 되고 수국의 생장에도 엄청난 피해를 준다.
한국난계도 부조리한 적폐는 초기에 잡아야 하는데 시간이 흐르면 바로잡기가 쉽지가 않다. 지금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애란인들이 힘을 모아 난계에서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하나씩 하나씩 제거하여야 한국난계가 영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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