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구좌읍 둔지붕 아래에 자리한 구름언덕의 해넘이 정경이다.
김영갑 선생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곳이다.
하날전시관에 근 1년간 구름언덕 작품이 전시가 되어서인지 근래에 많이 알려졌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아 속칭 프로사진작가들이 간혹 찾는 곳이다.
네비에도 안나오고 지도로서 찾을 수도 없는 중산간의 나즈막한 동산에
소나무 2그루만 달랑 있고 해넘이를 볼 수 있는 아주 평범한 곳에 불과하다.
김영갑 선생은 한 번도 똑같은 모습이 없는 구름을 조화시켜 훌륭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곳도 사라져버린 명소가 되었다.
좌측에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걸린 것도 아닌 것 같은데,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필자는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을 알고 맨 처음 답사를 하였던 곳으로 아쉬움이 크다.
다행이도 5년 전 제주에 이민을 오고 거의 매일 미친 듯이 이곳을 찾았다.
한 번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구름의 참 의미를 느껴보기 위해서다.
일송정 정원에 수선화가 벙글어지니
바위담장 아래 소담스럽게 피어 있을 두모악의 수선화가 그립다.
난과함께 신문에 올인 한다는 핑계로 한참동안 두모악을 찾지 않았다.
그동안 소원하였던 두모악을 찾아 수선화 향기도 양껏 듣고
구름언덕 작품을 시리도록 감상하는 시간도 갖고 싶다.
<수류화개실 일송정에서 일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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