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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근철 난인의 詩> 풍란(風蘭)
기사입력  2019/12/14 [06:45]   육근철 공주대 명예교수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역사와

애란인의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2019.12.12일 현재 : 난관련 자료 11.057건이 DB화 되어 있습니다)

 

 

▲ 풍란 무명 백화     ©일송 김성진

 

언어는 짧고 침묵은 하염없이 긴 넉줄시

 

풍란(風蘭)

                                       - 理石 육근철 -

긴 수염

나팔을 부네

바람 향

실 꽃 대궁

 

벼랑 끝

절벽에 붙어살아도 빳빳이 고개 들어 태양에 저항하며 바위틈에 뿌리내려 살아가는 소엽풍란은 우리나라 홍도, 소흑산도, 대흑산도에 자생하는 난초과 식물이다.

 

그런데 짧고 두꺼운 잎이 마치 칼과 같아서 문인들 보다는 무인들이 좋아했다. 온종일 땡볕에 노출되어도 짙푸른 은장도 겹겹이 쌓아 하얀 화관 쓰고 꽃을 피우는 소엽풍란은 유월의 신부 같아 더 사랑스럽다.

 

단내 나는 유월.

유월은 풍란 꽃이 있어서 행복하다. 긴 수염, 풍란 꽃은 어떤 난 꽃에서도 볼 수 없는 순백의 하얀색 꽃이어서 순박하고 아름답다. 마치 백의민족인 우리 한민족의 꽃 인 듯 사랑스럽다.

 

특히 그 순백의 하얀 꽃에서 나오는 향기는 연인의 귀속 말처럼 달콤하기 이를 데 없다. 그래서 옛날 섬사람들은 초상이 나면 시신 방에 풍란 꽃을 꺾어다 놓았다 한다.

 

자침(磁針)//안개 속/등대지기여/돛대 끝/풍란 향기

 

홍도나 흑산도에 사는 뱃사람들이 먼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다가 돌아 올 때는 바람에 날려 오는 풍란 향기를 맡고 집에 가까이 왔음을 알아챘다 하니 풍란의 향기는 뱃사람들의 나침판 역할을 했던 것이다.

 

흙에 살면서 흙을 거부하고 해풍에, 밤이슬에 뿌리 영글어 사는 풍란은 기개 높은 선비정신 바로 그것이다.

 

다갈색, 연두색, 연분홍의 뿌리 끝 관모에 사람의 손끝만 닿아도 생장을 멈추리만치 예민한 풍란, 천 길 낭떠러지 절벽에 가부좌 틀고 비바람 맞서 살아가는 풍란은 수행자의 모습과 같아 머리가 숙여진다.

 

우리가 한 분의 난을 기르는 것도 풍란과 같이 난 잎의 기개와 난 꽃의 단아함과 난향의 청정함을 배우기 위함이 아닐까?

gdyuk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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