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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칼럼> 꽃잔치
기사입력  2019/05/21 [14:18]   이원기 (사)한국동양란협회 고문

 

 

인터넷蘭신문 '난과함께'는 한국의 역사와

애란인의 역사를 기록 보존합니다.

 

 

꽃잔치

화사한 올해의 꽃들은 소리없이, 내년을 기약하며, 아쉽게도 이제 우리 곁을 떠난다. 먼 산의 연한 나뭇잎이 하루가 다르게 진초록으로 달라지는 것이 시야에 담긴다. 봄같지 않은 짧은 봄이 단번에 꽃잎들을 사방에 흩뿌려 놓고 여름으로 재빨리 제자리를 옯긴 탓이다.

 

잦은 봄비는 산천의 색깔을 자꾸만 진하게 만들고 있다. 지리산 철쭉이 마지막을 장식하는, 철쭉제를 끝으로 남도의 꽃잔치는 끝을 맺는다. 30년 전과 비교하면 유난히도 우리는 주변에 꽃이 많아진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전재의 폐허에서 꽃을 기대할 수도 없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짧은 시일내에 꽃이 많아짐은 우리가 꽃을 싫어할까마는 그래도 더 좋아하고 조금은 덜 좋아하는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옛 그림이나 병풍에서, 특히 민화에서, 우리는 꽃을 많이 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이것도 모자라 상상의 꽃까지 그려 놓은 화조도를 본다. 그런 민족의 후예라서 그런지 몰라도 봄이 되면 어디에 무슨 꽃이 많다는 소리만 들려도 연인, 가족, 심지어는 회사동료까지 떼를 지어 몰려든다. 그러나 벚꽃, 그리고 진달래, 철쭉이 고작이다.

 

거기에다 3월과 4월이면 그 기간이 끝나버려 너무나 짧은 꽃구경으로 번개잔치를 벌이고 단지 그것으로 끝난다.

좀더 계획적이며 좀더 다양하고 좀더 지역적이며 나아가 일년을 계속할 수 있는 꽃잔치를 마련해야 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이른 봄부터 늦은 가을까지, 우리의 산천에는, 알고보면 쉬지않고 필 수 있는 꽃들이 얼마든지 지천으로 널려 있다.

 

지금처럼 관민주도의 획일적인 꽃잔치는 이제 식상할 때가 되었다고 본다. 어느 곳에서 무슨 꽃잔치를 해서 잘되었다고 하면 다른 곳에서 곧 따라서 그렇게 하는 우리의 관습을 이제는 그만 할 줄 알아야 한다.

 

사계절이 뚜렷하고, 요란하지도, 강하지도 않은 우리 특유의 꽃들이 조상이 물러준 금수강산에 만발하는 꽃나라가 우리는 될 수 있다.

 

일년내내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무엇인가 보여 줄 수 있는 볼거리로도 우리의 꽃잔치는, 만만하지 않는 좋은 상품이 되리라고 믿는다. 동백, 산수유, 개나리, 매화, 춘란, 벚꽃 진달래, 살구꽃, 배꽃, 철쭉, 붓꽃 등등···

 

식물에 무지한 내가 봄에만 피는 꽃을 들어도 십여 개는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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