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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기 칼럼> 일생일란과 배양(2/2)
기사입력  2016/11/18 [02:30]   이원기
▲ 한국춘란 주금소심 '동광'     © 김성진

 

난실에 아무렇게나 쳐박아두었던 분에서 어느 날 묘하게 명화감이 피었다는 소식을 우리는 가끔씩 듣는다. 이런 사실에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그런 것을 행운이라 생각하면 그뿐인데 자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우리는 그런 것은 그냥 운 좋은 재수라 생각하는 게 아닐까?

 

이런 의문에도 역시 우리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한 품종이 그러한 명품의 소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환경의 부적절로 인하여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우연히 그 난에 적절한 조건이 갖추어짐으로써 비로서 제 본성을 나타내게 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꽃이나 잎의 발현이 그 난에게 좋은 환경인지 그렇지 못한 환경에서 일어나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우리가 명품이라 칭하는 품종들은 우리의 눈으로 보아 가장 왕성한 세력으로 배양되어 있을 때 화예나 엽예가 나타나는 것들이었다. 왜냐하면 나쁜 환경에서 피우는 꽃들은 제 본성의 꽃들이 아닐뿐더러 극단적인 예로는 임종화가 명화로 오해되는 경우도 있다는 우려를 말끔히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배양이다." 라는 말도 우리는 요즘 자주 듣는다. 이 말은 이제 우리도 종자목을 찾아헤매던 시절이 지났다는 말이다. 이미 확보되었거난 아직도 불명한 난들을 이제 고유의 품종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한다. 무관심으로 생명만 겨우 연장하던 기대품들을 배양해 좋은 품종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의미도 또한 붙어 있다.

 

행복은 언제나 멀리 있는 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단지 우리가 그런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찾지 않을 뿐이다. 명품도 행복처럼 언제나 멀리 산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가까이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것들부터 배양에 힘써야 한다. 옳게 배양하는 방법을 터득하는 길만이 명품도 만나는 길이 된다. 제아무리 명품일지라도 배양에 문제가 있으면 제대로 된 꽃이나 잎을 보여주지 못하므로 더 이상 명품이 아니다.

 

이제는 전시회 전시품에도 배양점수를 우선으로 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명품은 좋은 배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일생일란 역시 배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쉽게 만날 수도 있다. 귀품에 고가만이 일생일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더더욱 배양의 노력이 일생일란을 만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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